2023년 10월 7일 토요일

노동자정치운동의 당면과제

 

제8호, [정치]

노동자정치운동의 당면과

오늘의 제국주의 자본독재는 전 지구를 뒤덮고 있는 환경재앙, 핵전쟁을 포함한 대량살상전, 생산력 증대로 인한 대량실업 등 범인류적 문명파괴의 위기를 끊임없이 만들어 왔다. 자본이 무한증식 본성을 버리지 못하는 한, 그리하여 자본독재가 유지되는 한 이 근본 위기는 피할 수 없다. 자본독재의 한 분파인 극우 집권세력은 위기를 앞장서서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른 일차적 희생은 노동자민중의 몫이다. 자본독재를 극복하지 못하면 노동자민중은 풍요로운 삶은 물론 생존권조차 지키기 어렵다.

자본독재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노동자민중이 독자적 정치세력으로 성장함으로써 국가권력의 주인이 되는 것, 즉 실질적 민주국가인 노동자국가를 건설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 진보정당들이 집권 전망 없이 자본독재 내부의 지분을 조금 더 챙기려는 정치공학적 계산의 덫에 잡혀 있는 한 노동자민중의 희망과 변혁에너지에 불을 붙일 수 없다.

과거 운동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노동자국가를 건설하려면, 노동자민중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집권 전망을 치밀하게 구체화해야 한다. 구체화의 요체는 노동자민중이 직면하는 현실 문제들의 뿌리인 자본독재의 근본 한계를 명확히 밝히고, 현재의 생산력을 자본증식이 아니라 인간의 풍요로운 공존과 공영에 활용할 수 있는 생산방식을 바탕으로, 아무도 사회적 생산의 성과와 자연의 혜택을 독식하며 타인을 지배할 수 없는 평등사회 건설의 기본 사상 및 세부 정책대안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공감대를 조직적대중적으로 확산하는 만큼 노동자정치세력은 독자적으로 성장하고 노동자국가 건설도 가시화될 것이다.

노동자국가 건설과정은 자본독재와의 전면전을 뜻한다. 선거는 이 전면전 속의 한 가지 무기다. 전망의 구체화 역시 중요하고 필수적이지만 한 가지 무기일 뿐이다. 이를 통해 자본독재의 주요 분파인 민주당 정권과의 차별성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무기는 대안사상 및 정책들을 구체화하고 대중적으로 검증하고 공유해가는 데에 불가피한 조직적 실천과 투쟁, 그리고 이를 통해 확대되는 노동자민중의 단결이다. 변혁 전망에 근거한 노동자민중의 단결 확대는 선거 국면에 갇힐 수 없는 반-자본독재 노동자정치운동의 핵심 당면과제다.

홍승용(현대사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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