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민주노총 이야기]
민주노총 로고 이야기
민주노총 홈페이지 ‘소개’란에 들어가면 로고(상징마크)에 대해, ‘강령에 나와 있듯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조합운동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을 보장하는 참된 민주사회 건설을 향한 염원'을 잘 나타내고 있고, 메인 로고인 노동자의 옆얼굴은 인간평등과 함께 단결을 표현하여 노동자의 진취적인 기상을 담고 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로고체로 힘있고 강단있는 노동자의 결의를 잘 표현하고 있고, 붉은색, 흰색, 회색 등 3가지 색깔은 노동자의 열정, 의연함, 순수함을 함께 표현하고 있으며 국제적인 연대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1993년 6월 1일 전노대를 거쳐 1994년 11월 13일 민주노총준비위원회를 발족할 당시만 해도 로고 없이 ‘민주노조총단결’ 깃발만 사용했다. 그러다가 1995년 11월 11일 민주노총 창립을 앞두고 상징적인 로고가 필요했다. 민주노총(준) 집행위원회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로고를 공모하였으나 마땅한 로고를 확정 짓지 못했다. 할 수 없이 기획사인 앤드(ANND)와 레드(RED,최철호)에 제작을 의뢰하여 6개 도안을 제출받았다. 창립대의원대회 직전 50여명이 참가한 중앙위원회에서 표결했지만 의견이 분산되었고 결국 12표와 11표를 얻은 도안 중 하나인 지금의 로고를 채택했다. 민주노총 창립과 함께 이 로고는 국내외를 통해 ‘민주노총’을 알리는 상징이 되었다.
민주노총 창립 이후 정식 기관지(<노동과 세계>) 발간 이전에 창간준비 <민주노총> 제7호(1996.2.17.) 1면 우측에 ‘민주노총 상징마크 확정’기사가 실린다. 기사내용은 현재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있는 로고 설명에 추가해 ‘힘차게 나부끼는 깃발은 참세상 건설, 노동해방을 향해 나아가는 4천만 국민의 꿈과 희망인 민주노총을 상징하는 것’이 추가되어 있다. 동시에 로고설명과 함께 1면 주요 기사는 1차 정기대의원대회 결과로 “이제 민주노총이 나선다”,“불순한 통합제의 못 받아, 민주적 재편 다짐, 한국노총에 거부 뜻 밝혀”, ‘양규헌 수석부위원장 구속’등이었다.
민주노총 로고는 총연맹의 단순한 이미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노조운동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참세상’과 ‘노동해방’은 자본의 노동착취와 기후재난 위기를 극복하는 ‘체제전환’의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선언과 강령 개정, 로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추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허영구 (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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