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울산 민주버스 노동자 해고 투쟁

 버스 자본은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부실경영과 임금체불이 목포 충남 경주 포항 경기 창원 등 전국적으로 심각하다.

최근 울산 신도여객이 139억의 횡령배임 사태로 파산하였고 그중 90억이 퇴직금과 4대 보험금 등 체불임금들이다.

2020년 울산시 대표노조로 있던 민주버스본부 학성버스지회가 지역운수노조로 조직형태를 변경하여 울산지역에서 20년 넘게 유지하였던 민주버스노조가 모두 사라졌다.

악질자본과 어용노조의 노동자 탄압으로 울산시에서 그나마 지켜졌던 노동자의 불씨가 사라진 것이다. 2021년 2월 조직형태를 반대하고 민주노조를 사수하고자 하는 14명의 동지들이 다시 일어섰다. 꺼지지 않는 민주노조의 불씨는 대표노조 당시보다  더 타올랐다. 그 결과 2021년 3월 학성버스지회와 신도여객지회가 통합하여 울산지부를 재건하고 신도여객의 부실경영과 파산에 대비한 투쟁을 준비했다.


결국 2021년 8월말 신도여객은 파산절차에 들어가 160명가량의 노동자들이 퇴직금도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그나마 어용으로 자리 잡고 있던 몇몇의 노동자들도 0원에 모든 물적 재산을 사기 치듯이 양도양수 하였던 대우여객에 취업하여 떠나갔다.

파산 당시 신도여객의 민주버스본부 소속 6명의 조합원들이 실질적인 교섭대상인 울산시청 정문 앞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출퇴근 송철호 시장 그림자 투쟁, 유튜브 방송 등 투쟁을 전개하는  동안 해고투쟁에 결합한 동지들이 50명까지 늘어났다. 

농성투쟁 228일차 18년 된 버스노동자 이용주 열사가 해고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열사가 떠난 그 다음날 울산시는 마지못해 교섭에 나섰다. 이용주 열사의 죽음으로 노동자들이 모두 유진버스로 취업할 수 있었고 퇴직금과 체불된 임금에 대한 부분은 사해행위 소송으로 아직 진행 중이다.

자본의 탄압과 어용노조의 노동자 갈라치기 울산시의 수많은 언론과 여론공격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 겪어본 해고와 260일간의 천막농성을 하면서 끝없는 자본의 공격에 저항하며 싸웠지만 끝내 동지를 지키지 못하였다.

현재 민주버스본부 울산지부 소속 조합원 92명의 노동자들이 이용주 열사의 염원을 담아 더욱 단결해 하나 되어 해고 투쟁의 최후의 승리를 위해 꺼지지 않는 불씨와 연대를 이어오고 있다.

                                  오현일(공공운수 민주버스 울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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