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이 세계는 하나인가 두 개인가?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세계에 대한 인식이 쌓이고 체계화되면서 자신의 세계관을 갖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의 형성 과정에서 인간은 처음에는 종교적 관념에 부딪히게 된다. 중세 유럽의 성직자들은 이 세계가 천국과 지상의 세계로 갈리어 있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설교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대하는 견해는 가혹한 탄압을 받았다. 코페르니쿠스는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하였는데, 그의 책은 카톨릭 교회에 의해 금서가 되었다. 

브루노는 지동설을 열렬히 선전하여 종교법정에 의해 화형을 당했다. 그러나 카톨릭 교회의 이러한 독재와 비과학적인 관점은 과학의 발전 자체에 의해 무너져갔다. 뉴튼은 우주의 모든 행성, 별들이 상호 간에 당기는 인력, 만유인력이 있다고 주장하여 천상의 질서와 지상의 질서가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하여 종교적 세계관에 타격을 가했다. 


또한 우주에서 지구에 도달하는 빛을 스펙트럼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주의 물질은 지상의 물질과 동일하다는 점이 입증되어 천상과 지상은 하나라는 인식이 성립했다. 다윈은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라 원숭이로부터 진화하였다는 것을 입증하였고 세포의 발견은 동물과 인간이 동일한 구성 원리로 이루어져 있다는 인식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하여 이 세계, 인간을 포함한 자연, 우주는 무수한 상호 연관의 사슬이 지배하는 하나의 통일된 전체라는 세계관이 성립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자본가에 의해 착취 받으며, 고립된 개인으로 살아갈 것을 강요받고 있다. 그리하여 내 곁에는 아무도 없다는 절망이 노동자의 삶을 무너뜨린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자본가에 의해 착취 받는 동일한 존재라는 의식을 획득하게 되면, 단결이 가능해지고 노동자는 고립된 개인을 넘어 사회를 변혁하는 주체로 서게 된다. 여기서 자본주의 사회가 계급적 질서에 의해 상호 연관된 하나의 세계라는 인식은 노동자의 투쟁의 무기가 된다. 

노동자는 그러한 상호 연관을 변혁함에 의해 자본주의 사회 전체를 변혁할 수 있다는 인식을 획득하게 되고, 계급적 질서를 계급이 없는 사회로 변혁함에 의해 노동해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문영찬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노동자교양예술] 선택적 친화력 – 1809년 괴테의 선택적 친화력 vs 2024년 진보당의 선택적 친화력

한아석 2024 년 총선에서 진보당 ( 그리고 민주노총의 전국회의 정파 ) 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에 들어갔다 .  진보당이 보수 양당들과는 선거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노총의 총선 방침을 어기면서까지 국회의원 배지를 향해 이전투구처럼 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