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3일 월요일

사회주의 대중화 논쟁 계기된 노동당 부대표 선거

 올해 1월 16일 노동당은 부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를 실시했다. 9개월의 임기를 위한 부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이지만 어떤 때 보다 당원들의 당내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부대표선출에는 두 명의 후보가 출마를 했다. 

일치감치 출사표를 던진 전원배 후보는 울산에서 노동운동과 서울에서 노동자 정치운동을 해왔고 현장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활동가이다. 부대표 경선에 나선 이백윤 후보는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거친 활동가로서 21대 대선에서 노동당의 대선후보로 출마해 당내 인지도가 높은 후보였다.

후보들의 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며 몇 가지 쟁점을 둘러싼 각 후보 간의 입장에서도 차이가불거졌다. 현 정세에 대한 상황인식과 어떻게 투쟁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 주요쟁점이었다. 3차에 걸친 토론회에서 당원들의 예리한 질문들이 있었고 후보들은 각자의 적절한 의견을 제시하며 노동당의 부대표로서 충분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 

많은 이들이 예상한대로 결과는 조직력이 튼튼하며 대선후보로서 인지도가 높았던 이백윤 후보가 과반이상 득표를 했고 부대표로 선출되었다. 

전원배 후보는 선거운동 전반을 전체운동의 발전을 위한 노동당의 정치적 입장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를 시종일관 주장함으로써 경선에 흥미를 더 했다. 전원배 후보는 아쉽게 당선되지 못했지만 노동당내 이백윤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과는 다른 정치적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 후보의 정치적 입장의 차이는 노동당이 내걸고 있는 “대중적 사회주의 정당” 건설이라는 과제에 대한 각자 해석의 차이에 있다. 

현실적으로 존재해왔던 사회주의에 대한 경험을 수용하고 더 나은 것을 향한 극복의 과정이 오늘의 우리 현실에서 적합한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양자가 동일한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의 동일선상에서 전원배 후보의 강조점은 노동당이 정당답게 정치 투쟁을 우선적인 자신의 임무로 설정해야 한다는 것과 다양한 사회적 의제들은 사회주의의 기본적 핵심인 소유체제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평가되고 대중들에게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치적 입장이 노동당 당원 다수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지만 당내 하나의 경향으로 유지되는 것은 노동당의 정치적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정치적 입장이 현실 상황에 적합하냐?"를 판단하는데 있어 살아 있는 정세가 심판관이다. 

현재 윤석열 정권은 국내외적인 현안에 있어 역사적 반동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정권이 초래하는 정치적 긴장감은 노동자민중의 정치투쟁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원배 후보 진영의 문제의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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