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3일 월요일

연합체 이상의 총단결 총투쟁 본부

 "10여 년 동안 부위원장으로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

‘민주노동조합총연맹’(KCTU)은 지역과 산업을 불문하고 전국에 있는 노동조합들의 상급단체인 총연합단체이다. 

민주노총은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1945.11.6. 창립) 시절 관변어용단체였던 대한노총(대한독립촉성노동총연맹, 1946.3.10 창립)을 전신으로 하는 한국노총과 대별된다. 

노동조합은 원칙적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민주노조’여야 한다. 민주노조가 아니면 황색노조, 어용노조 또는 우익노조로 불리지만 사실은 노동조합이 아니다. 

우리가 굳이 민주노조라 부르는 이유는 모양이나 무늬만 노조 흉내를 내면서 실제는 반노동자적이거나 또는 자본의 앞잡이 역할을 하는 어용노조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이 땅의 민주노조는 역사적으로 봉건제도, 자본, 외세, 군사독재정권, 재벌 그리고 어용노조에 맞서 투쟁을 통해 건설한 조직이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기 현장에서 시작한 민주노조 건설의 불씨가 1987년 6월 항쟁을 계기로 그 해 7·8·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불타올랐는데 전국, 전 산업에 걸친 비합법 연대투쟁이었다.

1987년 파업에 참여한 연인원 200만 명, 파업건수는 3341건에 달했다. 

이 투쟁으로 노조와 조합원 수는 1986년 2,658개, 103만 6천명(조직률 15.5%)에서 1998년 6,142개, 170만 7천명(조직률 22%)으로 노조수는 131%, 조합원수는 64.7% 증가했다. 1946~'47 전평 총파업, 1996~'97 민주노총 노개투 총파업에 버금가는 역사적인 노동자 총파업이었다.

이렇게 건설된 민주노조는 1988년부터 노태우 정권 5년간 2천명의 노조간부와 노동운동가가 구속되는 상황에서도 자본과 권력에 맞선 투쟁을 통해 1990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전국업종노동조합회의',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 '대우그룹노동조합협의회' 등으로 뭉쳤다. 이어 1991년 'ILO기본조약 비준 및 노동법 개정을 위한 전국노동자공동대책위원회', 1993년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1994년 민주노총 준비위원회를 거쳐 1995년 11월 11일 민주노총을 건설했다. 

민주노총은 단순히 노조조직체계상의 총연합단체(National Center)가 아니다. 노동해방을 향해 전진하는 노동자계급의 ‘총단결 총투쟁’ 본부다.    허영구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노동자교양예술] 선택적 친화력 – 1809년 괴테의 선택적 친화력 vs 2024년 진보당의 선택적 친화력

한아석 2024 년 총선에서 진보당 ( 그리고 민주노총의 전국회의 정파 ) 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에 들어갔다 .  진보당이 보수 양당들과는 선거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노총의 총선 방침을 어기면서까지 국회의원 배지를 향해 이전투구처럼 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