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3일 월요일

신자유주의와 타협했던 룰라, 우익 극복하고 민중정책 펼치나?

 민주노동당, 룰라에 장미빛 환상 가져

2010년 말 룰라가 연임을 마치고 대통령에서 물러날 때 국민의 80% 룰라의 집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인기 덕에 룰라가 지명한 지우마 호세프는 2009년과 2013년 대선에 승리했다. 

과거 4차례나 대선에 패배한 기득권 올리가르키의 반격은 시작됐다. 이유는 뭘까? 

올리가르키는 의회에서 룰라의 급진적 개혁을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의회 밖에서도 민중의 권력을 허용할 의사가 없었다.

2013년 버스요금 인상에 반대한 시위는 폭동으로 터져 나왔고, 우파는 이 사회적 불만을 반정부 투쟁으로 전환시켰다.

그리고 대자본과 결탁한 우파정당, 언론과 법조계의 반동적 공세는 2016년 지우파 호세프의 의회탄핵으로 이어졌다. 

자신의 14년 집권 한계를 반복 안 돼

그러나 보수 올리가르키의 보복공세는 룰라를 향했다. 2018년 룰라는 뇌물과 돈세탁 혐의로유죄판결을 받고 580일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다.

룰라는 지리한 재판 끝에 정치적 자유와 피선거권을 회복해 2022년 대선에 출마해 승리했다. 77세의 최고령 3선 대통령이자 현직 대통령에 처음으로 맞섰다. 

그러나 이 승리는 예상과는 달리 힘겨운 박빙의 승리였다. 1차투표에서 룰라는 과반에 실패했고, 결선투표에서 1.8% 차이로 신승했다.

집권 기간 내내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보여준 극우 행보와 무능력을 고려하면 놀라운 접전이었다. 이는 브라질 우파의 실질적인 힘을 보여줬다. 동시에 우파의 완강한 저항에 대한 룰라와 노동자당의 취약성을 확인해줬다. 

우파가 성장한 것은 룰라 개인은 나름 노력을 했지만 커다란 성과가 없는 노동자당의 14년 집권에 중간층들이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노동자당의 지지층은 좌파정당의 부패에 크게 실망했다. 코로나 19와 경제침체의 다중적 위기 속에서 우파의 전방위적 저항에 직면한 룰라 정권은 향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다행히 러우전쟁의 여파로 작년 대두 20%, 원유 39% 수출급증으로  623억 달러, 역대 최대의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8월 물가가 12%까지 오르자, 금리가 13.75%까지 인상되면서 올해는 1% 내외의 저성장이 예상된다. 

과연 룰라는 과거 자신의 한계로부터 교훈을 배웠을까?

분명한 것은 우파와 자본가는 룰라가 타협을 원해도 자신의 이익이 공격받으면 대결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영수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노동자교양예술] 선택적 친화력 – 1809년 괴테의 선택적 친화력 vs 2024년 진보당의 선택적 친화력

한아석 2024 년 총선에서 진보당 ( 그리고 민주노총의 전국회의 정파 ) 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에 들어갔다 .  진보당이 보수 양당들과는 선거 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노총의 총선 방침을 어기면서까지 국회의원 배지를 향해 이전투구처럼 하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