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9일 수요일

노동자계급에게 철학은 필요한 것인가?

 철학은 과학적 인식을 통해 계급적 단결의 길로 안내

노동자는 단결하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의미 없는 존재가 된다. 노동자는 단결하여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노동해방 된 사회, 계급 없는 사회를 지향할 때만 살아 있는 존재가 된다. 따라서 문제는 노동자의 계급적 단결은 어떻게 가능한가이다.

철학은 노동자가 스스로 의미 없는 존재를 벗어 던지고 단결을 통해 의미 있는 존재, 자본주의를 변혁하는 존재로 거듭나게 하는 유력한 수단이다. 과거 동학 농민들은 썩은 조선왕조와 일제에 맞서 봉기 했으나 실패했고 조선은 일제의 식민지가 되었다. 

중국의 태평천국은 수천만의 농민들이 봉기하여 중국 대륙의 절반을 점령하기도 했지만 실패하고 중국은 제국주의 세력의 반식민지가 되었다. 왜 이러한 농민반란들은 실패로 귀결된 것인가? 중세 유럽에서 지배계급은 민중들에게는 종교만 필요하고 철학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종교는 믿음, 계시가 본질이고 거기에는 지식, 과학이 결여되어 있다. 

반면에 철학은 이 세계, 자연과 인간 사회에 대한 지식, 과학을 추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중세 유럽의 지배계급의 관점은 민중들이 지식, 과학적 인식을 획득하는 것을 저지하여, 단결하여 깨어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었다.

이 세계, 자연과 인간 사회는 인간으로부터, 주체로부터 독립되어 있는 객관적인 실재이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우리는 자연과 사회의 구성 원리는 무엇인가, 왜 저러한 현상이 발생하는가라는 과학적 인식을 추구하게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는 임금을 받고 노동을 하여 생존한다. 그런데 왜 누구는 자본가가 되고 누구는 임금 노동자가 되어야만 하는가? 왜 사회는 자본가계급과 노동자계급으로 분열되어 있는가? 여기서 과학적 인식을 통해 계급적 단결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임금 노예로 순종적 삶을 살 것인가가 갈리게 된다. 

철학은 자본주의 사회를 계급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과학적 관점임을 드러내어, 노동자가 계급적 단결로 나아가게 한다. 또한 철학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들의 존재, 모순들의 운동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여 노동운동이 그러한 모순을 극복하는 투쟁으로 발전하도록 한다. 그리하여 철학은 노동자가 이 세계를 과학적으로 인식하고 투쟁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세계관이 된다. 

     문영찬(노동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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