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2일 화요일

[노동] “먹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 (옵티칼하티테크지회)

 [노동] 

먹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


이지영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사무장)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LCD 모니터에 부착되는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업체로 일본 닛토덴코(Nitto Denko Corporation)가 100%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2003년에 구미4국가산업단지에 입주했고, 50년간 공장부지 무상임대법인세·취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았습니다2003년도 설립현재까지 7조 7천억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면서 매출액의 82퍼센트의 6조 3천억을 일본 본사로 가져갔습니다평택에는 한국니토옵티칼이 있습니다.

2022년 10월 4설비 스파크로 인한 화재로 공장동이 전소됐습니다사측은 구미 공장을 청산하겠다는 통보를 하고 희망퇴직을 추진했습니다그 과정에서 193명이 희망퇴직을 했습니다하루만 일한 직원부터 9년 차까지 동등하게 17개월 치 임금을 희망퇴직금으로 청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17명의 인원이 희망퇴직을 거부하고 고용승계를 위한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우리는 선택해야 했습니다자본의 협박에 굴복해 공장을 나갈 건지고용과 존엄을 지키기 투쟁에 전부를 걸고 싸울 것인지우리 발로 공장을 나갈 수는 없었습니다우리는 단호히 먹튀 자본의 책임을 묻고 함께 사는 길을 택했습니다.

 

자본과 공권력 침탈에 맞선 공장 사수투쟁

지난해 8월 3일부터 현재까지 자본과 공권력의 침탈에 맞서 조합원들과 연대동지들이 공장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그런데 회사는 8월 4일 공장에서 나가라나가지 않으면 손배·가압류를 하겠다고 통보해 왔습니다회사는 결국 조합원 10명에게 4억의 손배·가압류를 청구했습니다.

2023년 1월 30, 2월 2일로 예고된 해고 통보 사흘 전구미 공장 사수를 위해 지회 사무실 앞에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사측에 구미 공장 재건과 고용승계를 지속해서 요구하며시민선전전을 진행하고구미시청산업단지공단에 면담을 요청했습니다하지만 관계 기관과 고용노동부 구미지청까지 우리를 외면했습니다.

8월에는 중노위에서 부당해고 구제신청이 기각되자마자사측은 공권력(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고굴삭기크레인컨테이너를 동원해 조합원들을 공장에서 끌어내려고 시도했습니다. 8월 7일 철거업체를 동원한 자본의 공장침탈이 자행되었으나 우리는 온몸으로 막았습니다연이은 자본의 도발을 막아 내자 급기야 공권력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구미시는 경찰병력을 끌고소방서와 크레인과 레커차를 동원해 공장 울타리를 에워쌌습니다공장 철거를 위한 장비반입 시도를 공권력이 직접 자행한 것입니다사력을 다해 버틴 조합원들과 연대 동지들이 결국 공장을 지켰습니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공장을 잘 사수하고 있으니아직 구미시에서 공장 해체 승인도 나지 않았는데사측은 공장 철거를 방해한다는 이유로가처분가압류를 동시에 진행했고법원은 손배소 가압류를 받아들였습니다회사의 손해를 입증하기도 전에조합원들의 부동산(5), 전세보증금(5)에 각각 4천만 원씩 손배소 가압류를 진행했습니다하지만 거기에도 굴하지 않자노조 사무실에 단전ㆍ단수를 시도했습니다단전은 막았고 우리가 전기세를 내며 사용 중이고단수는 되었지만물탱크를 연결해 공원에서 물을 길어다 쓰다가연대 동지들이 농업용수를 배달해 주어 화장실의 불편을 해소하고식수는 생수를 사용 중입니다.


공장 철거에 맞선 고공농성 돌입

또 시간이 흘러, 12월이 지나기까지 재판부는 공장 철거 방해 금지 등의 가처분 결정을 미뤘는데구미시에서 공장 해체 철거 승인을 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런데, 2024년 1월 5일 구미시 건축과장과의 면담에서 곧 철거 승인이 떨어진다는 내용을 전달받게 되었습니다그래서 1월 8일 새벽 6시 40분 고공농성에 돌입하게 됩니다하지만 구미시는 1월 8일 저녁 5시 30분 철거 승인을 했고재판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틀 뒤 가처분 결정을 합니다가처분 결정문이 고시되고사측에서는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 위해서 작년 8월에 했던 행동을 똑같이 하며철거를 위해 현재까지 월~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공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월 16김천법원 집행관이 강제집행을 하러 왔지만전국에서 1,000명 넘는 동지들이 모였고조합원들은 아시바(발판위에 올라가 쇠사슬을 몸에 묶어 이 공장에서 나갈 수 없다는 결의를 보여주었습니다우리는 사측의 침탈과 강제집행을 막아 냈습니다집행관은 다음에 집행 기일을 다시 잡아서 온다고 했습니다.

 

조합원과 연대의 힘으로 끝까지 싸울 것

리는 11명의 고용승계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공농성 중이고나머지 조합원들은 밑에서 2명의 동지를 사수하고 있습니다누구도 고공 농성자들을 무력으로 끌어내릴 수 없습니다이 상황을 해결하는 길은 간단합니다. 11명의 고용승계만 한다면 자연스럽게 이 상황은 정리될 수 있습니다.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정신으로 단결해서 싸운다면고용승계 꼭 쟁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더 이상 우리 같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먹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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