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일 월요일

전국분회장 수련회와 열성당원대회

 민주노동당 흥망사

천명 넘게 모여 당원 공연과 모범 발표, 뒤풀이가 밤새 이어져

민주노동당은 창당 때부터 읍면동에서 당원들의 세포단위로서 지역분회를 운영해왔다.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했던 민주노총 역시 당원들로 구성된 직장분회 혹은 현장분회를 설치했다.

대공장에서만 가능했던 직장분회는 선거 때 지원을 열심히 했지만, 평상시에 현장조합원과 함께 하는 투쟁과 선전활동을 활성화시키지 못했다. 

이를테면 현대 차 조합원 당원에 대한 정치사업의 주체가 울산북구 지역위원회 사업인지, 직장분회 사업인지 모호했다.

2005년 기준 약 92%가 지역분회이며 6%가 직장분회였다. 당원의 60%가 분회에 참여하며 이중 7천명은 고정적으로 참여했다. 월 1회 모임에 5~10여명의 분회원이 참여했다.  약 50% 가량의 분회가 평균 3인 정도로 <분회운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분회 정치활동의 경우 선전전의 형태가 26%, 지역봉사 11%, 일상적 주민접촉 14%, 지역현안투쟁 13%, 상담사업 2%, 정치활동 자체가 없는 경우가 31%이다. 민주노동당이 노회찬, 심상정 의원과 같은 스타 중심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면서, 일반 당원들은 “민주노동당이 잘하고 있구나” 대리만족하며 현장 활동에서 멀어졌다. 

당의 간부들은 중앙과 의회 진출에 방점을 두는 활동을 했으며, 의원들은 스타가 되기 위해 각자 열심히 했을 뿐이었다. 10명 의원이 290명을 상대한다는 명분 아래 "바쁘다"며 의원들의 현장투쟁과의 결합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이후 실망한 일반 당원들은 분회에 무관심해졌고, 조합 내에서 조합원의 당적이 달라지자 직장분회는 빠르게 붕괴됐다.

의회로 집중되면서 현장 활동과 분회도 시들해져

전국 분회장 수련회는 2000년 10월 7일, 2001년 12월15일, 2003년 8월 23일, 2005년 5월 21일 등 4차례 열렸다. 참여자는 초기에 200명, 300명에 불과했다. 보통 공연, 모범사례 발표, 분과 토의, 결의, 뒤풀이 다음날 결의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나는 2002년 7월 13일 수안보 사조 리조텔에서 열린 '열성당원대회'에 참가하였는데, 8%라는 6.13 지방선거 결과에 고무되고 대선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거의 천여명이 모였다. 

나는 2005년 보람원 연수원에서 열린 전국분회장수련회에도 참가했다. 당원들로 구성된 6인조 밴드 '왕대포'의 공연이 있었고 천명이 넘는 당원들이 초여름을 즐기며 연수원 곳곳에서 밤새도록 뒤풀이를 즐겼다. "앞으론 민주노동당에게 대여를 안 해준다"고 할 정도로 보람원은 초토화됐다.

용산지역위원회에서 서로 경쟁하던 김종철, 이정미 최고위원이 당원들과 함께 새벽까지 어깨 걸고 민중가요를 부르던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다.                 김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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