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2일 월요일

페루 우파 탄핵, 민중 총파업

노동자, 농민단체 탄핵반대 전국파업 돌입

12월 7일 페루의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이 국회에 의해 탄핵되고 부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우파는 과거 두 차례 탄핵에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찬성 101표, 반대 6표, 기권 10표로 압승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이 탄핵 직전에 국회를 해산하는 비상조치로 저항했으나 내각은 물론 카스티요를 당선시킨 자유페루(PL)까지 비상조치에 반대했다.

탄핵 직후 대통령에 취임한 디나 볼루아르테 부통령은 당초에 2026년까지 카스티요의 잔여임기를 채우겠다고 했지만,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 요구에 직면했다. 볼루아르테는 조기 총선 시기에 대해 “의회와 선관위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우파의 공격에 좌파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 12월 14일 볼루아르테 대통령이 30일간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투쟁이 격화됐다. 다음날 페루 노동총동맹(CGTP), 페루 농업농민전선(FARP), 전국민중회의(ANP)등을 포함한 주요 단체들은 카스티요에 대한 탄핵의 무효와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전국 총파업을 선언했다. 

의회해산 즉각적 총선실시 새 헌법제정 요구

이들 민중단체들은 총파업선언문에서 “우리는 의회와 군지휘부, 주류 언론과 사법부가 계획하고 실행한 쿠데타에 반대하기 때문에 민중봉기에 나섰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동총동맹은 “전국의 노동계급은 거리로 나서 국회 해산, 총선 실시, 새 헌법제정을 요구하자! 모든 권력을 민중에게!”라고 선포했다. 오후에는 수도 리마의 도스 데 마요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라 리베르타드, 아레키파, 리마, 쿠스코, 카하마르카 지역에서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에스피나르시에서 성난 시민들이  시 청사에 불을 질렀다. 또 시위대는 안타파카이 광산을 지키는 경찰의 저지를 뚫고 광산 엔진실에 들어가 기계장치에 불을 질렀다. 통행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진압군이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연말전까지 이미 2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속출하자, 페루의 인권위원회와 민원청이 발포 중단, 진압군 철수,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아야쿠초주 정부는 민간인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내무장관 및 국방장관의 즉각 사임, 나아가 의회 해산과 과도정부 수립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 12월 12일 4개국 정부는 공동성명을 통해 카스티요 대통령에 대한 “반민주적 방해공작”을 비판하면서 페루정부가 “자유선거를 통해 표현된 민중의 의지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페루 외무부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콜롬비아, 멕시코 등 4개국 대사를 소환해 “내정간섭”에 항의했다. 구속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도 반격에 나서 이번 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페루를 방문한 범미주 인권위원회(IACHR) 대표단에 긴급면담을 요청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해 멕시코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최근 글로벌 위기에 따른 페루의 경제악화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우파 엘리트들을 지목했다. 볼리비아의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페루의 과두세력과 미국 정부가 노동조합과 원주민 운동의 지도자를 대통령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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