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8일 목요일

희망과 절망의 사건 현장 킨텍스

'축제'와 '난투극' 모두 의원 금배지를 향한 폭주 과정에서 발생 

민주노동당은 2009년 6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1차 정책 당대회를 열고, <광우병 미 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의 염원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 퇴진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의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서 <진보대통합을 전제로 한 선택적 야권연대> 방침이 채택됐다. 2천여 명의 당원들은 밤새 광안대교와 해운대의 야경을 즐기며 근처 횟집들을 점령했지만 다음날 아침부터 당 노선을 놓고 열띤 토론을 전개했다. 

2011년 6월 1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차 정책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사회주의 강령을 폐기하고 진보적 민주주의 강령을 채택하는 등 국민 참여당과 통합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결국 민주노동당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가 아닌 국민참여당과 통합했다. 

또한 통합된 이후 민주당과의 전국적인 ‘묻지마 후보단일 화’를 강행함으로써 <진보대 통합을 전제로 한 선택적 야 권연대>라는 원칙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지역의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 경선과정에서 선거인단을 무차별 영입했고, 비례의석을 차지하기 위해 부정선거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은 국회의원 ‘배지’를 향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난장판이 됐다. 2012년 5월 12일 킨텍스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중앙위에서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출신들은 서로 당권을 장악하고 ‘부정선거 책임 떠넘기기’로 7시간을 대치했다. 

결국 이들은 밤 9시 뉴스가 생중계되는 가운데 서로 고함과 육탄전을 주고받았다. 다음날 경향신문은 <진보, 민주주의를 폭행하다>라는 기사 제목을 뽑았다.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을 찍은 200만 명의 유권자에서 충격을 준 사건이지만,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등 그때 지도부는 지금까지도 자신들의 책임을 먼저 인정하지 않고 서로를 탓해왔다. 

또한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듯한 ‘ 이석기 의원 내란 선동사건’이 일어나 당의 지지도는 폭락했다.  분당 후 통합진보당은 2013년 6월 29일 광주 김대 중 컨벤션 센터에서 정책 당 대회를 이어갔다. 위기의식을 느낀 6천 명의 당원들이 집결 해 토론을 이틀째 이어갔다. 

 통합진보당은 2013년 12월 7 일 독립문 공원에서 8천 명의 당원이 참여한 가운데 통합진 보당 탄압을 규탄하는 당원대 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미 국민의 지지를 잃은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정권의 공안탄압에 함께 싸워 줄 동지들을 규합하지 못했고, 결국 강제해산 당했다.  
<김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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