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4일 일요일

《노동자신문》 발행 1년, 평가와 전망

 "특정 정파 신문이 아닌 선진노동자들의 대표하는 신문으로 자리매김"


편집국

            어떤 성격의 노동자 정치 선전을 위한 신문인가?

국내외 독점자본의 착취기생적 금융자본의 수탈노동을 배제하는 과학기술의 자본화지구적 차원의 군사·정치·경제적 지배와 대결기후 위기 등 오늘날 산적한 과제는 자본주의 개선이 아니라자본주의의 전면적인 전환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이를 위해 자본권력을 노동권력으로 대체하려는 정치투쟁과 함께 전체 노동자의 정치의식을 고무하는 변혁적 노동자 정치신문이 필요합니다. (2022.9. 신문발행 묻고 답하기’ )

2022년 8월부터 두 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11월에 준비 1’, 12월에 준비 2를 발행했다이어서 2023년 1월에 노동자신문》 창간호 발행하고 매월 초에 어김없이 발행·배포해 왔다노동자신문은 자본주의 폭로를 기본으로 개량주의의회주의 등에 대한 비판국제적·국내적 경제 상황국제 소식과 해설노동 현장 기사들각 부문 의제와 교양 기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신문발행이 가능했던 것은 십시일반 후원해 주는 독자와 원고료 한 푼 받지 않고 글을 써주는 필진 덕이다지면을 빌어 동지적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노동자신문 발행 1주년을 맞아 약간의 평가와 전망을 독자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맑스는 지배계급의 사상은 어느 시대나 지배적인 사상이라고 했다물질적 생산수단을 소유한 지배계급은 정신적 생산수단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사회구성원의 절대다수가 노동자다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자리에 드는 순간까지 물질적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계급에게 고용되어 품(노동력)을 팔고동시에 그들의 정신적 생산수단(각종 언론공교육 등)”을 통해 쏟아내는 이데올로기 세례를 받으며 살아간다지배계급의 사상은 알게 모르게 스며들어 존재를 배반하는 사상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형국이다노동자신문은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가 판치는 세상에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 읽기 차원에서 신문을 발행하게 되었다.

노동자신문》 발행 1주년을 맞아 간단하게 돌아본다우선 성과적인 측면을 보면열악한 조건에서도 종이신문과 온라인으로 1년 이상 꾸준히 발행한 것이 성과이다덕분에 노동자신문이 노조 간부나 활동가들 사이에 많이 알려졌다무엇보다 특정 정파 신문이 아닌 선진노동자들의 대표하는 신문으로서의 성격과 위상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문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내홍도 있었으나 잘 극복했다그것은 기사 내용의 편향성과 관련한 문제다일부 필진이 민주노총 정치방침을 둘러싼 쟁점을 다루면서 해당 필진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입장을 여러 차례 기사화했다그 특정 입장이 마치 노동자신문의 공식 입장인 양 독자에게 전달되었다독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고편집진 내부의 논란으로 이어졌다여차여차해서 편집국장이 사임하고 정치면 담당 필진이 하차하면서 일단락되었다이후현실운동에서 대립하는 쟁점을 다룰 때는 지상논쟁 형식으로 대비되는 기사를 나란히 실어 독자가 판단하게 할 것이다.

이후 극복해야 할 점도 지적되었었다종이신문은 지면이 한정되어 있다원고지 기준으로 12(한 면이상을 싣기가 어렵다노조간부나 활동가들이 원하는 깊이 있는 정세 보고분석과 해설을 담은 글을 생산하고 독자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더구나 신문이 월간지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이러한 필요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과제다이를 위해 편집회의 외에 분야(정치경제국제노동 등)별 담당자를 두고월 1회 내부 발제와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이러한 과정에서 내용생산이 원활하게 되면 신문 외에 정세보고를 위한 웹진을 별도로 발행할 수도 있다당장은 신문의 1면 기사나 특집기사 등에 반영할 예정이다.

신문이 만들어져 배송될 때까지 많은 품이 들어간다그런 만큼 현장에서 줄 쳐가며 비판적으로 읽는 독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이를 위해 각 현장에 노동자신문을 전달할 뿐 아니라 읽고 평가하는 조직자로서 담당자가 필요하다노동해방 세상풍요롭고 평등한 노동자 국가 건설의 전망을 움켜쥔 현장 활동가 동지들이 역할 해 주길 바란다노동자신문이 지배계급이 유포하는 거짓 정보와 기만적인 논리를 깨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매체가 될 수 있다면 크나큰 보람이다이는 각급 현장에서 활동하는 간부·활동가들이 함께 할 때 가능할 것이다끝으로신문을 발행하는데 재정이 언제나 부담이다재정은 인쇄비와 발송비에만 소요된다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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