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국제] 미국의 對중동 정책 위기에 봉착하다

 전원배 

전쟁은 그 자신의 문법은 가지고 있으나 스스로 논리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칼 폰 클라우제비츠[전쟁론]에서

지난 10월 1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는 전격적으로 이스라엘을 공습하였다하마스는 국경 급습에 앞서 140~150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최소 3곳의 통신탑은 물론 적 침투 시 자동사격이 되는 무인 기관총 포탑까지 폭격해 무력화시켰다드론을 활용한 엄청난 침공 위력은 순식간에 이스라엘 감시시스템을 마비시켰다그 이후 우리가 알다시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상호보복전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병원 공습은 인류를 충격에 빠트렸다.

우리 언론은 이스라엘과 미국 등 서방 언론의 친이스라엘 보도를 받아쓰면서 이 전쟁의 본질을 감추기 바쁘다하마스의 도발적 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군인들이 다수 사망하고 포로로 나포되었기에 이스라엘의 무차별 보복전은 절대적 정당성을 갖고 있다는 논지가 그들의 주장이다.

1500년 전 로마제국에 패해 난민(디아스포라)이 되어 전 세계 흩어져 살던 유대인이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영국의 전폭적 지원 아래 이스라엘 국가가 수립되었다이스라엘 건국이 불법 그 자체이며 국제법상 그 어떠한 근거가 없는 당대 최고의 제국주의 국가인 미국·영국의 중동지역 장악을 위한 포석이었을 뿐이었다미영 특히 미국은 이스라엘 건국을 통해서 중동지역 국가들을 전쟁 상황의 아비규환으로 밀어 넣었을 수 있었고 중동의 막대한 석유 이권을 손에 쥐고 제국의 몰락을 막아왔다.

이번 하마스 이스라엘의 극한적 전쟁 상황은 이러한 미국의 대중동 정책을 이해해야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다미국은 특히 2008년 월스트리트발 금융공황 이후 눈에 띄게 세계 지배 헤게모니가 약화 되어왔다미국이 헤게모니 약화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패권을 유지하는 시스템을 살펴보고 이러한 시스템이 장기 지속 가능한지 검토해 보자.

현재 미국 위기를 버텨주는 달러 환류 시스템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이 중 하나만 작동을 멈추어도 극심한 혼란이 야기될 것이다.

하나는 중국일본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시장에서 공산품을 대량으로 수출하여 엄청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그것으로 벌어들인 달러를 가지고 미국의 국채 등 금융자산을 구매함으로써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측면이다.

다른 하나는 중동의 사우디쿠웨이트 등 친서방 산유국이 엄청나게 벌어들인 오일달러를 동아시아와 마찬가지로(단지 차이라면 독재 왕정을 미국이 보호해 주는 대가의 측면에서미국의 국채 등 금융자산을 구매하는 구조가 미국의 엄청난 부실상태를 버티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71년 달러-금본위제가 붕괴하여 급속하게 하락하던 달러의 가치는 석유무역의 모든 결제를 달러로만 할 수 있도록 미국이 정치·군사력으로 강제하면서 숨을 헐떡거리던 아메리카 제국은 온 지구촌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가면서 그나마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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