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1일 화요일

교육체제변혁,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향한 2023 교육혁명행진에 부쳐

 



[교육]


교육체제변혁노동해방인간해방을 향한
 2023 교육혁명행진에 부쳐

 

공무도하(公無渡河)/공경도하(公竟渡河)/타하이사(墮河而死)/장내공하(將奈公何)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임은 결국 물을 건너시네/물에 빠져 죽었으니장차 임을 어찌할꼬

고교시절 배운 고대시가입니다이름 모를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아내가 지었다고 알려진 비극미로 가득한 공무도하가저는 이 시가를 이 시대 교육의 현실에 견주어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우리 앞에 놓인 교육의 강물은 죽음의 강물입니다.

꿈속에서조차도 애타게 들어가지 말아야한다고 발버둥 쳐보지만이 땅에 태어난 아이들은 삶의 신비와 배움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영혼과 육체가 타들어가는 극단의 경쟁체제자본주의 교육이 낳은 저 죽음의 강물 속으로 자꾸만 떠밀려 들어갑니다사회적 억압과 공포파괴와 살륙의 강물입니다.

공존과 협력과 자기실현의 교육적 가치가 뒤로 밀려나고 승자와 패자승자독식열등감자기분열소외소멸 등 온갖 부정적 역기능이 창궐하는 반교육의 강물은 사교육비 수십조 원이 범람하는 돈의 강물노동천시 자본의 강물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독기를 내품으며 더욱 혼탁하게 물들어가고 있습니다.

극단의 경쟁교육 체제는 사회적 타살로 이어집니다아이들로 하여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며 유서를 쓰게 만들고 자신의 교실에서 세상을 등지게 하는 교사의 참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교육 불가능의 시대교육의 총체적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일군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핏기없는 얼굴로 학원가를 밤늦게까지 헤매면서 초등의대반에 들어가기 위해 강요된 학습노동에 시달리고더불어 수많은 아이들이 해마다 이태원 참사만큼의 규모로 입시지옥현장실습교육대참사의 희생자가 되어 꽃으로 피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등집니다.

사실 우리는 해마다 반복되는 비극적 일상을 견뎌내며 무감각과 무기력에 처한 자신을 탓하고만 있어왔는지도 모릅니다.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N포를 거듭하는 청년들의 미래포기선언은 너무나도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대학은 대학대로 수직서열화 체제 속에서 각자도생과 구조조정과 소멸의 위기에 직면하여 몸부림치고 있으며 자본에 포위된 강요된 개별화는 대학생교수교직원 등 대학주체들의 위기의식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현 정권의 이른바 글로컬 대학 정책은 지역소멸대학소멸을 더욱 가속화하고 균형발전을 좀먹는 반교육적 대학말살정책에 다름 아닙니다.

대학이 시대정신의 상징이었던 시절대학이 진리의 상아탑으로 일컫던 시절이 있었습니다이제 대학 보편교육의 시대다시 대학을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한 시대정신이 되어 있습니다.

하여 우리는 선언합니다경쟁교육은 교육이 아니라고더 이상의 죽음의 교육죽음의 행렬은 멈추어서야 한다고.

대학무상화와 평준화의 이름으로교육체제대전환의 이름으로죽음의 교육을 넘어 새로운 교육새로운 사회로교육혁명교육대변혁의 시대로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돌이켜보면수십 년 동안 온갖 이름의 입시관련 교육개혁조치들은 수능내신논술 등 죽음의 트라이앵글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만그만한 개혁시리즈 속에서 학생교사학부모 교육 주체들은 경쟁과 억압과 갈등 구조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그야말로 죽음의 트라이앵글 프레임 속에 갇혀 서로의 생명을 갉아먹도록 강요받아왔습니다.

엊그제 발표한 교육부의 입시안 또한 혼란과 실패가 예정되어있음에도 여론조작을 통해 강행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연코 저항해야 합니다기필코 막아내야 합니다하여 경쟁교육체제를 존속시켜 이득을 보려는 특권 세력과 이를 해소하려는 세력 사이의 쟁투에서한편으로 분명하게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 양극화의 이 엄숙한 계급투쟁의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하여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위와 같은 문제의식은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교육을 향하여 행진하게 만듭니다교육체제대전환의 갈림길에 서서 우리는 새로운 인간상을 향해 나아갑니다죽음의 교육경쟁교육과 단절하고 전면적 발달이 동반되는 공존과 협력의 주체적 인간상입니다.

아이들에게 날마다 축제인 학교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것이 축복인 삶을 보장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행진은 철학적 사유와 성찰과 인간해방과 혁명을 향한 길이 될 것입니다.

십 수년을 걸어 온 대학무상화와 평준화를 향한 오늘 우리의 행진은 그래서 멈출 수가 없습니다.

 

머지않은 장래에 쟁취할 입시경쟁해소와 입시폐지대입자격고사고등교육재정확보와 대학균형발전대학무상화평준화가 현실이 되는 교육혁명의 그 날을 향한 발걸음은 그래서 가슴 벅찬 대장정입니다.

기후행진통일변혁을 향한 투쟁과 더불어,

교육혁명노동해방인간해방을 향한 멈출 수 없는 행진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과 함께동지들과 함께 새로운 교육과 새로운 세상을 향해자본주의 이후의 세상을 꿈꾸며새로운 사회구성체를 향해 힘차게 투쟁하고 전진해나갑시다감사합니다투쟁!


 조창익(대학무상화평준화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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